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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소득 2만불이 안되는 건…" [05-09-09]
이윤국
2005.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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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소득 2만불이 안되는 건…"
[인터뷰]'휴(休)테크 전문가' 김정운 명지대 여가정보학과 교수

전혜영 기자 | 09/08 10:00 | 조회 16704




"직장 상사와 단 둘이 와인 한잔 놓고 맨송맨송 앉아 있다고 생각해보십시오. 불편하고 심심할 테죠? 그러니까 이 사람 저 사람 불러내고, 폭탄주 돌리고 노래방 가고 하는데, 저는 이게 잘못됐다는 얘깁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휴(休)테크 전문가' 김정운 명지대 여가정보학과 교수(43)의 말이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의 노는 문화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며 입을 열었다.
 
"마치 '한풀이' 하듯이 스트레스를 풀려고 하는데 이렇게 해서는 제대로 스트레스를 풀 수 없습니다. 저는 폭탄주가 타인과의 교류를 거부하는 수단이라고 생각해요. 맨 정신에 단 둘이 앉아 있으면 어색한 게 정상입니다. 그렇다고 그걸 피하기만 해서는 안 되죠. 그런 상황을 반복해야 서로 이야기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으니까요."
 
김 교수는 재미에 대한 이중적인 태도를 버려야만 잘 놀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재미를 추구하면 안 될 것 같은 강박감을 갖거나 재미를 추구하는 사람들을 경멸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렇다고 안 노는 것도 아니면서요. 뒤로 은밀하게 자극적이고 향락적인 재미를 추구하지요. 이런 게 반복되다 보니 진정한 재미의 의미를 상실하게 되는 거고요."
 
그는 진정한 재미를 찾기 위해서 사고를 전환해 볼 것을 제안했다. "재미있으려면 뭔가 거창한 걸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해요. 아무것도 아닌 일로도 웃고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거죠."
 
김 교수는 그런 점에서 남자들도 수다 떠는 법을 배워야한다고 했다. "나이 40~50세가 돼서도 총각 때처럼 가벼운 농담하면서 시시덕거리고 놀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그런 사소한데서 오는 기쁨과 즐거움이니까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때도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기 위해 애쓰지 않는다고 했다. 그저 텐트여행을 떠나는 식이다.
 
"최근에 2주간 안면도, 보길도, 지리산 등지를 여행했는데 비용도 저렴하고 무엇보다 가족간 정서적 교류를 높여준다는 점에서 권할 만 합니다. 일단 어두워지면 할 일이 없거든요. 그저 텐트 안에서 넷이 오순도순 이야기하다 잠드는 거죠. 그러다 보면 우리가 평소에 얼마나 대화를 안 하고 사는지 알게 됩니다."
 
그는 주5일제 시행으로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져 고민인 가장들에게 가족을 위해 굳이 뭘 하겠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라고 충고했다. "한국 가장들의 문제는 어쩌다 노는 시간에 많은 돈을 들여 가족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러다보니 어른들은 어른대로 피곤하고 아이들도 별다른 재미나 감동을 못 받는다는 거죠."
 
고려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후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문화심리학 과정을 마치고 전임강사 생활을 하다 2000년 귀국한 김 교수는 끝으로 CEO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CEO가 휴가 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회사는 5년 안에 망합니다. 장군이 소총수의 역할을 해서는 안 돼요. 경영자는 충분히 쉬면서 창의적인 생각을 갖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수립해야 합니다. 우리나라가 아직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달성하지 못 한 건 너무 열심히 '일만 했기 때문'이란 걸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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